2011년 1월 12일 수요일

hp잉크 애먹이네…

한참 전에 이마트에서 싼 맛에 단돈 5만냥 정도에 엎어온 나의 친구 hp f4185. 별 문제없이 좋은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기 때문에 바다까지 건너 이역만리 이곳 까지 데리고 왔다. 혼자 오기 싫어할 것 같아서, 영원히 함께 할 잉크 친구까지 모셔왔다. 잉크는 에누리에서 찾아 보고 샀던 것 같은데, 거의 평생 쓸 양이 단돈 만원도 안 했던 것 같다.

DSC00769hp신랑

 

DSC00774사제잉크 신부. 컬러삼색+흑색*2

그런데…

두 달 넘게 배 타고 오시느라 여독이 지나치셨는지, 신랑 신부가 서로 배척하는 사태가… 처음에는 흑색잉크 카트리지를 프린터가 인식을 못해서 카트리지 고장 났나 보다 하며, 에라 잇몸으로 버티자며 컬러잉크로 써왔는데, 흑색 출력이 녹색으로 나오길래 빨간 잉크를 충전하려 했더니 전신 피칠갑을 하며 아래로 줄줄 새는 현상이… ㅠㅠ 앉아서 카트리지 손에 들고 잉크 주입 중이었는데, 밑바닥이 새는지 모르고 있다가 좀 있다 보니 바닥에 떨어진 잉크가 바닥이고 내 발이고 사방에 다 튀었다.

DSC00776좀 진정된 뷁 상태의 컬러잉크

포기하고 흑색 잉크 카트리지를 무려 이만냥이 넘는 돈(€15)을 주고 사왔는데, 허걱, 프린터가 인식을 못하는 거다. 일말의 두려움-흑색잉크 카트리지 문제가 아니라 프린터 문제면 어떡하지?-이 현실이 되는 순간… 괜히 애꿎은 예전 카트리지만 심심풀이 분해과정을 거쳐 사망하심.

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빨간잉크 없다고 출력 못할쏘냐 라며 컬러잉크 카트리지를 재장착하고 노즐 청소를 두번 해준 후,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며 컬러 카트리지 옆에 흑색 카트리지를 살포시 꽂았더니 프린터 한참을 혼자 낑낑 대더니 갑자기 인식이 되더라는~ 참으로 오묘한 전자기기의 세계…

오늘 문득, 카트리지의 구조를 알면 잉크 좔좔 흘리는 현상을 이겨낼 수(최소한 원인이라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 선구자분이 남기신 정보… 아무래도 노즐 주입구 필터가 빵꾸난 것 같으므로 컬러 카트리지는 다소 포기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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