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1일 화요일

삼성에 대해서…

삼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일하기도 했지만, 참 애정이 안가는 존재였다. 정 주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긴 했지만…

잠시 삼성의 해약이 너무 커서, 지금 이렇게 거대 기업이 되긴 했지만 차라리 없었다면 수 많은 신선한 기업들이 새로 태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방해물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개발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내의 도움으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세계가 무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은, 또, 규모의 경제란 말이 통용되고 살아남으려면 상당한 몸집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그러한 규모에 도달했고, 세계 시장에서 it기업 중 매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선전 중인 삼성은 한국인들이 잘 가꿔나가야 할 존재이지, 꺾어 없앨 존재가 아니다. 이런 기업이 없어진다면 한국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은 자명하다. 아직까지 세계는 국가라는 덩어리로 돌아가고 있다. 세계시민이라는 것은 아직 허울 뿐, 힘 없으면 언제고 밥그릇 뺏길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다국적기업이긴 하지만, 그 본부가 한국으로, 한국에 막대한 부를-일부 기득권자들에게 집중된 부이긴 하지만 어쨌건- 가져다 주는 삼성이란 기업은 소중하다.

애플과 비교하여 삼성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당하다. 내가 보기에는 두 기업은 목적하는 바가 다른, 별개의 기업관을 지닌 회사이다. 삼성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다. 대신 최고의 효율로 승부하는 회사.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위험한 결정에 매우 신중한 회사이다. 일단 안전한 시장이 보이면 근성으로 최고의 효율을 달성해내고, 그로 부터 글로벌한 이익을 얻는 기업인 것 같다. 안드로이드폰의 안전성을 선 확인하고, 넥서스s로 따라가는 모습이 딱 이러한 모습이다. 사실 위험도 예전 이건희가 반도체에 투자했을 때 이미 무릅쓴 적이 있다. 물론 시대의 아이콘을 창조하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아니다 라는 점은 동향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긴 하다. 그런 면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니 같은 기업이 부럽다.

일년에 휴대폰 한 모델을 내놓은 애플과 수십개인지 수백개인지 모를 모델을 내놓은 삼성은 그 마케팅 방법에서도 천지차이일 것이다. 다만, 동일 모델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애플의 경우가, 가격적으로 일관성 있어 보이고, 따라서 믿음직 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쉬운 것 같다. 반면 삼성의 경우, 모델 체인지 주기가 매우 빠르므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신속히 떨어지는 정책을 택하는 게 자연스럽다. 삼성의 신모델을 비싸게 구매하고 금새 떨어진 가격에 분노할 것이 아니라, 조금 기다렸다가 싸게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일 것이다. 삼성이 구 모델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점은 구체적인 사례를 타기업과 비교해서 판단할 일인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옴니아1을 구매했는데, wm6.5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아서 꽤 실망스러웠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러한 것을 약속한 내용이 아니었으므로 소비자가 단체행동으로 얻어내야 할 액션이지 삼성이 먼저 해주길 바라는 건 무리인 듯 하다..

진짜 근원적인 삼성의 문제는,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각종 탈세, 중소기업에 대한 착취, 노조가 없는 상태에서 직원들에 대한 착취, 등등의 문제들은 “한국 사회”의 내부 문제이다. “삼성이라는 악마 같은 기업”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런 악행을 유지하게 내버려 두는 사회가 문제인 것. 다국적기업들은 전세계 후진국들을 돌아다니며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 본부가 되는 선진국에서는 그 이상 천사가 되기도 힘들 정도로 좋은 기업들이다. 왜? 선진국에서는 촘촘한 제도로 규제하고 그러한 것이 당연하도록 공감대가 형성 되어 있으니까.

물론 자발적으로 비교적 선하게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그 바닥까지 봐버린 삼성에게 가만히 놔둬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하길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바늘 구멍에 밧줄을 들이미는 꼴인 것 아닐까? 불매운동 따위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내수 보다 수출 시장이 클 것이므로(맞나?)

그러므로  삼성이 앞으로도 (한국인들에게)사랑 받는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지금껏 한국 안에서 해왔던 구린 짓들 못하도록 더욱 철저하게 법을 바꿔야 하고, 법대로 처벌 받도록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 공감대가 점점 쌓여져 가고 있고, 머지 않아 보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한국이, 삼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내야 할 세금 적법하게 다 내고, 노조도 있고, 중소기업과 정말 상생하는 삼성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면 나라도 먼저 삼성 제품 사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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