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맵에 매료됐던 적이 있다. 학교 다닐 때 잠깐이긴 하지만 강의 노트를 마인드 맵으로 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마인드 맵 작성 소프트웨어를 구하게 되어 이것 해볼까 하고 생각해보니, 이거 과연 도움이 되었나? 될까? 싶은 마음이 든다.
일단 아이디어는 매우 탁월하다. 지식의 양은 참 방대해졌으나 머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 연구가 안되었다는, 그래서 그 방편 중의 하나로 궁리한 것이라는 토니 부잔의 설명. 그의 책을 주욱 보다 보면 참 상식적, 논리적인 방법으로 생각을 이어나가 도달한 결론과 방편이 마인드 맵이로구나 하는 점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효용은 과연…? 일단 의심스러운 것이 책의 서두가 마인드 맵을 사용하여 성공을 거둔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객관적인 자료 제시도 없고,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 마치 믿게 만들려는 종교와 같은 두리뭉실함. 객관적인 마인드 맵의 효과가 검증된 자료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마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본인의 경험 상 이것이 과연 혁신적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책을 음미하며 완전히 깨우치며 읽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이 가진 지식이 쓸모 있어지는 것은 본인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 까지 그 지식에 친숙할 때인 것 같다. 그렇게 되려면 과연 얼마나 자주 접해야 할 것인가? 마인드 맵 처럼 “효율적으로 최단 시간에 최대 효과를 얻는다” 와 같은 생각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인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입혀 우뇌도 기억에 동원시켜 더욱 상기하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선 애정을 가져야 하는 듯 하다. 애정을 가지고 정말 문자 그대로 여러 번 보고 또 보아 친구처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몇 회 독, 몇 회 독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마치 요리사가 요리를 수년 간의 주방 보조 일부터 시작하여 몸으로 익혀 나가 듯. 옛날 영어 과외 받을 때 선생님이 성문 종합영어를 8회 독 했다는 예전 제자 얘기를 하면서 내용을 생각하면 그것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 생각이 기억이 날 정도로 그렇게 “머리에 착 가라앉도록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시던 것이 생각 난다.
사실 마인드 맵 작성하기가 귀찮은 것도 이것과 멀어지는 중요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참된 공부는 기회주의 적으로 접근해서는 일가를 이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물론 마인드 맵을 작성하지 않더라도, 토니 부잔이 언급하는 것들 중 공부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다! 한번은 읽고 취사선택 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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