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 요새 부쩍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 문득 생각해보게 된다. 이건 뭔가?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종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올바른 변화일까? 앞으로 이것이 대세가 된다면 중앙 집중이 이것의 특성이므로 지역화가 아닌 중앙 집중화가 이뤄지겠지. 이 중앙 집중화 라는 것이 찝찝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
물론 서비스는 너무 편하다.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환하면서 os를 새로 설치하는 바람에 예전에 하듯 기존 즐겨찾기에 있던 내용들을 복사하여 옮기려고 했는데, 크롬을 내 구글 계정에 동기화 시켜놓은 것이 생각이 나서 새로 설치한 크롬에서 동기화를 해보니, 마치 방금 전까지 쓰던 크롬을 그대로 옮겨온 듯 모든 상태를 똑같이 재현해주는 것이었다. 이것 말고도 내가 넥서스원, 아이패드, 그리고 노트북에서 동시에 쓰고 있어 어디서 작성하는 노트도 모든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에버노트 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넥서스원 자체도 항상 주소록은 물론, 깔린 앱들까지 구글의 서버에 동기화하여 상태를 저장해놓으므로 쉽게 재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구름이 발작을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미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같은 회사에 종속적이 되어 버린다면, 이 회사가 딴 짓을 한다거나 하면 어쩌나? 내 나라도 못 믿을 판에 사기업을 어떻게 믿나? 식량주권과 같이 한번 잃으면 되찾기 어려운 것 같은 상황이 올지도. 정보 집중의 문제.
그것 외에도 과연 에너지적으로 효율적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건 그럴 것 같다. 어찌보면 계획 경제 같은 거니깐 과잉 생산은 더 적게 일어나지 않을까? 즉, 모두가 구글의 서비스 만 이용하여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구글은 아마도 사용량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고 최적의 자원을 구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개개인이 각자 가지고 있는 것보단 나을 듯. 그런데 구글이 그렇게 사용자들을 제압하게 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그곳으로 이끌어 오기도 훨씬 쉬워질 것 같다. 말인즉, 훨씬 고성능의 기기가 필요한 시장을 새로 개척하여 끌어오는 것이지. 그렇게 되면(업체 간 경쟁 때문에라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에너지적으로도 이로울 것이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나를 포함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편해서 자발적으로 폐쇄적인 애플 밑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클라우드 컴퓨팅도 그렇게 스며들 것 같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구글 크롬os가 깔린 컴퓨터를 피드백 용으로 받고 이 사태에 대해 쓴 컬럼이 생각난다. 구글이 크롬os가 설치된 프로토타입 노트북인 cr-48을 몇백억원 어치 제작하여,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달라며 고객과 잡지사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뿌렸다고 한다. 근데 이 pc는 기본적으로 구글id가 없으면 사용을 할 수 조차 없다. (그러고보니 안드로이드폰이 이미 그렇구나!) 사용자는 모든 조작을 구글의 서비스에 로그인을 한 상태로 해야 하는 것이다.(구글의 눈과 가치관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는 뜻과도 같다.) 결국 구글은 종국적으로 사용자를 최대한 그들 지배하에 두려고 하는 것인데, 그에 대해 위기감을 느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비단 구글 뿐 아니라 모든 기업들은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형태이므로 가능하면 사용자를 가두려고 할 것이다.
프라이버시, 이렇게 부르니까 너무 위험하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는데,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업체가 마음만 먹으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지금처럼 인터넷 속에서 숨쉬며 사는 상황에서 나의 모든 것이 까발려질 수 있다는 것- 이것만 하더라도 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것, 앞으로 유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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