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일요일

독후감-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드니로베르

 노암 촘스키의 책은 아내가 사둔 것이 집에 서너권있고 내가 산것도 두어권; 왠지 뻔한 얘기-음모를 꾸미는 미국이야기-일 것 같아서 선뜻 읽으려는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 이제서야 손을 댔다. 이 책은 프랑스인 두명이 촘스키를 초청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것.
 손댄 건 늦었지만 진도는 매우 잘나가서, 몇시간도 안되는 사이 단숨에 뚝딱해치웠다. 마침 어떤 책의 스캔을 해야해서-절판되어 도서관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데 해외에서 참조해야 할 일이 있기에- 집에 있는 마트에서 4만원정도 주고 산 hp복합기로 36초 걸리는 한면 스캔 사이사이 촘스키 책을 들었다 놨다 했다. 총 700페이지 남짓 스캔을 해야했으니(두권) 스캔한번에 2페이지씩 진도가 나가도 좀 많은 작업을 했지. 사이사이 독서도 많이 했고 ㅋ 희안하게도 책읽을 때 집중을 놓치고 어느샌가 딴생각 슬며시 하느라 다시 읽어야 할 때가 왕왕 있었는데 기계가 스캔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36초 간 끊어서 독서하다보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무슨일이 벌어진 건지 나중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2권을 그렇게 읽었음.

 좀 진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내용- 현대 사회가 전통적 인간관계를 단절시키고 그 때문에 남아돌게 된 관심을 공산품을 포함한 물질소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는-도 나오고  단결된 민중의 힘 만이 국가 및 다국적기업으로 대표되는 권력의 행태-이 세계에선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룰이 없다-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대다수 국민들이 국가는 힘있는 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음에도 혁명이 수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그 위험성 때문이라고 한다. 혁명가는 그 열매를 향유하기가 매우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강압적인 드러나는 방식으로 의견을 탄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전수단을 활용한다는 것, 그래서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였던 미국, 영국에서 가장 먼저 선전수단인 광고가 발전했다는 것. 독일 나치 괴벨스의 선전술이 유명하다는데 그건 뻔하게 드러나는 것이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 최고급 선전으로 위장해도 대중들이 진실을 안다고 하는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건 불가능하긴 한가부다. 9/11의 진위여부에 대해 아직도 의혹이 있다고 보는 측이 많은데, 최근에 읽은 퀀트my life as a quant의 저자가 당시 쌍둥이빌딩 폭발하고 2달간 불안에 떨면서 다른 뉴욕시민들처럼 새벽3시면 깨서 다른 테러가 없을지 뉴스를 시청했다는 얘기를 듣고보면 만약 이 모든게 연극이었다면 참 효과가 엄청나구나 싶다. 이억만리의 나는 당시 자취하며 tv도 없고 뉴스도 안보았기에 등교해서 동무들 얘기 듣고 사고 터진걸 알았는데 피부로 느끼는 어떤 감정은 없었다. 뉴욕시민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상상해볼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구나. 아무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면, 이 사건으로 미국이 빠져들어간 공포정국이 엄청났다는 사실.
 자신의 계급덕에 엄청난 덕을 보고 있다고도 한다. 만일 하루살이 노동자였다면 이런 자신의 반체제적인 발언, 행동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는거. 워터게이트사건과 비슷한 시기의 유사한 노조와해행위, 그를 위한 민간이 사찰이 있었는데 워터게이트와 달리 전혀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워터게이트의 피해자 중 권력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하여 통상 권력은 권력이 없는자만 잡아족친다는 불문율이 있단다.
 인터넷을 여든에 가까운 나이임에도(지금은넘은건가?) 잘활용하고, 그것을 정보획득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러나 사용법은 나와는 달랐다. 그는 네이버/다음의 포탈을 떠돌며 가십꺼리나 정신팔려 찾아다니는 짓은 하지않는다. 동지들이 얻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통로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본인이 믿는 매체(bbc 월드리포트?)의 정보를 얻을 때 활용하며,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정보를 캐낼때 사용한다. 티비는 여행할때 가끔 cnn?을 볼 때가 있지만 평소에는 보지않는다. 도대체 거기서 무슨 정보를 얻을 수 있단 말이요?라고 반문하며..

 결론: 의혹스러운 것은 의심해야겠다. 또 전혀 의심하지 않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음을 알고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을 연습해야지. 세상은 가만놔두면 아름답게 흘러가는 곳이 아니기에 타고난 짐승의 속성 상 이렇게 냉혹하게 흘러가는 면을 온기가 넘치도록 바꿀 수 있도록 연대의 힘을 발휘해야해. 그전에 끌려다니다가 끝나지 않으려면 칼날같은 눈을 가져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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