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사당역 버스정류장

 사당역 버스정류장 덕분에 조금 환장할뻔했다.

 사당나갔다 돌아오는길 7780타고 오려는데 중간에 줄이 꼬여가지고 어색했어. 좀 짜증도 나고.

 원래 7770이랑 7780이 평소에도 줄이 잘꼬이는데 비오고/주말밤인 상황이 되니 안그래도 비좁은 공간에 다들 우산쓰고 있으니 줄을 제대로 볼수가 없는거지. 첨에 7770줄에 섰다가 잠시 보려고 살짝 줄에서 이탈했다 돌아오니 뒤에 할배가 툭툭치고선 실실 쪼개며 '왜들어와?(새치기?)' 이러는 바람에 당황해서 어설프게 옆에 아저씨 가리키며 '같이 서있었어요' 이랬다. 끙~
 암튼 어찌어찌 겨우 7780표지서부터 뻗어나온 적통 줄에 섰는데 왼쪽으로 보니 또 다른 보아뱀처럼 긴 줄이(우리줄은 좀 짧았음. 지렁이정도..?) 버스가 진입하려고 하니까 휘청~하면서  우리 쪽으로 오는거다. 버스도 표지판 밑에 딱 대야지 사람들 많은거보고 걍 대충 오다말고 세워버린 거. 그러니깐 우리 지렁이들이 오합지졸로 깨져서 보아뱀이 밀고 들어가는 버스입구에서 뭉개뭉개 거리고.. 지렁이 중에 성깔있는 총각이 '줄서세요!'하면서 썽질을 냈지만 사실 누구 잘못도 아니라는게 문제지. 나도 그참에 지렁이측에 한마디 보탬. '저기 표지판있자나요!' 나보고 한건진 잘 모르겠는데 버스타려던 커플 중 남자가 뒤에서 '무슨 바보짓이래?'라고 하는 말 들었음.
 암튼 앉아왔다는거! 그걸로 오키

 그렇지만 좀 이런 상황이 고쳐졌으면 하고 바란다. 좀 머리를 쓸 수 없을까? 예컨대 7770, 7780만 지금 5m정도 떨어져있는 거리를 대폭 늘리면 훨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줄서는 방향을 다르게 배치한다던지, 바닥에 페인트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그려준다던지. 원초적으로 도로가 좁은게 문제겠지만 안그런 버스정류장 몇있으랴? 이런걸 '구청에 민원'넣어야 하는건가? ㅋ

 누구하나 큰 잘못한거없었지만 괜히 좀 그랬던 귀가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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