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4일 토요일

오늘의 지름 일기-2006/07/07 19:35 네이버블로그에 올렸던글

요 며칠 지름신이 강림하셨었다.(맞춤법 상 맞는 것인가)

아주 이유없는 강림은 아니랄 수도 있다. 놋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더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서(이미 왔는지도) 그런지 차츰 손바닥 밑이 뜨듯해지고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해서 따로 연결해서 쓸 키보드가 하나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지른 것이 위에 보이는 BTC 6100모델. 아~ 키보드 하나 구하는데도 머리가 빠질 듯이 고민하고 뒤적뒤적였다. 현재 내 키보드 목록 중엔 1순위이다. 아차차 빠뜨릴 뻔 했는데 이거보다 먼저 구매했던 것이 있으니 로지텍에서 나온 Ultra-Flat KeyBoard Dark_Shine.

옆모습이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팬터그래프 방식으로 구하고자 했는데 그 방식이라지 않는가!

그런데... 쇼핑몰의 농간일줄은... XX같은 놈들이...

근데 걔네들도 사실은 잘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용서하였으나,,, 이미 키보드를 떠난 마음은 붙들어 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알 빠지게 찾고 또 찾다가 평이 좋은 BTC6100 구매.

사실 내가 주안점을 둔 부분은
1. 가격; 음... 너무 비싸면 안된다. 키보드를 구하는 과정에서 키보드 매니아(http://www.kbdmania.net/) 같은 사이트를 알게 됐다. 거기서 제왕급 평가를 받고 있는 키보드는 토프레의 리얼포스. 26만원만 주면 구입가능이다. 구름 위를 걷는 듯 한 타격감이라고 하지만,,,
머 일단 가격은 적당해야 한다.

2. 타격감; 팬터그래프 방식은 이미 써보았고 쓰고 있다. 모든 놋북이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보통 놋북은 이 방식의 키보드를 탑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전부터 아이락스의 KR-6100을 사용해왔다. 근데 사람마음은 참 간사하다. 놋북을 구하기 전에는 KR-6100이 그렇게 편하고 기분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쫀득쫀득하다는 놋북 키보드의 느낌을 알고 나서 부터는 KR-6100이 너무 무겁고 힘든 것인게다. 그래서,,, 타격감은 놋북 정도로 가벼워야 한다. KR-6100보다는 가벼워야지! 사실 구분감 같은 건 잘 모르겠고, 일단 치기가 좀 편했으면 하는 기분이었다.

3. 모양새; 이건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진 않았다. 그러나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을 구하고 싶었다.

대충 위와 같은 관념을 갖고서 쇼핑몰을 탐색하던 차 (주로 www.enuri.com www.naver.com www.compuzone.co.kr www.icoda.co.kr 를 둘러 다닌다) 로지텍 제품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누군가 남긴 타격감 괜찮다는 말까지... 서둘러 주문하고 하루 만에 왔다.

그런데... 사실 타격감은 꽤 마음에 들었다. 왜냐, 편했으니까. 힘도 적게 들고... 뽀대도 나고. 그런데 키캡이 전후좌우로 다소 심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무래도 팬터그래프 형식이 아닌 것 같아서 키캡을 까보았다. 역시 아니었고... 매우 상심. -> 평소 키보드 사려 하던 여친에게 선사, 매우 좋아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보람...

그리고 방황하다가 BTC6100 결정, 만족!

그런데... 이거,,, 팬터그래프가 타격감이 시저 형이 아닌 멤브레인 보다 낫긴 나은 걸까? 라는 의구심이 갑자기 들었다. 계속 팬터그래프만 사용한지 반년 쯤 됐으니까.

해서 긴급히 싼 멤브레인 하나 구매하기로 결정. 이것 역시 모델 고르느라 머리 깨지는 줄 알았다. 어찌나 많은 저가형 키보드가 있던지, 게다가 결정하기에 필요한 정보가 넘흐나 적은지. 일단 맘에 드는 디자인을 보고 클릭질해서 평가가 있는지, 세부적인 설명은 어떤지 볼 수 밖에.

여기서 깨달은 것이 있다. 큰 차이가 없는 물건들 중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사용기나 추천기라 할지라도 그것이 있는 물건을 훨씬 선호하게 된다는 것을. 그야말로 태평양을 헤매일 때는 1mm짜리 지푸라기라도 고마운 법.

해서...

이것이 6000원 짜리 IBE-3000 PLUS.
물건을 고를 때 난관이 하나 더 있었으니, USB여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놋북에 연결해서 사용할 것이었으므로. PS2 형식이 가능했다면 훨씬 결정이 쉬웠을텐데...
암튼, 기쁜 마음으로 신용산역에서 지하철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까보았는데 한마디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음... 어쩔까 순간 10초 정도 다시 돌아가서 다른 것으로 바꿀까 생각했는데 넘흐나 귀찮았기에 집으로... 고고! 고고!

집. 이건 문제가 많았다. 인쇄상태가 꽤나 조악해서 초딩이 얼기설기 대충 스탬프로 찍은 마냥 이었고 바닥에 붙어 있어야 할 고무 패킹도 한쪽이 없었다. 으~ 맘에 안들어. 역시 물건은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최고. 그래서 궁리 궁리 다시 뭘로 바꿀까 생각하며 몰을 들락날락 시간은 흐르고... 삽질은 영원히...

이것 저것 따져본 결과 그냥 사용하기로 결정. 패킹이 없어 균형 조차 맞지 않는 것을 밑에 휴지 몇장깔고 받치고 일단 쳐보기로 했다. 옷 왠걸? 좋았다. 대 만족 정도는 아니었는데 향수를 자극한 달까? 그래도 나름대로 거의 강산 두번 바뀔 정도의 세월 동안 컴터를 써왔는데 그 세월 대부분을 함께 했던 멤브레인의 촉감이 손에 느껴지며 친밀감이 자연스레 느껴짐. 게다가 펜타그래프 보다 편했다. 그리고 이것 저것 교환하러 가는데 들 교통비, 고작 6000원짜리를 위해 들여야 할 노력들을 들여다 볼 때 주저 앉기로 결정.

이것이 나의 키보드 구입기. 키보드 때문에 들인 시간은 열시간은 될 것 같다. 물욕 물욕


아래 사진은 얼마전 구입한 타니타 전자 체중계. 전에 있던 것은 기계식이었는데 눈금 부분이 헐거워서 올라갈 때 마다 영점 조정을 해야했다. 그게 너무 귀찮아서 전자식으로 샀는데 절대 사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잴 때 마다 적게는 몇 백 그람 많게는 2킬로까지 오차가 난다. 더 짜증나는 것은 이놈들이 속에 조그만 메모리를 달아놨는지 체중을 재고 바로 재면 똑같이 나온다는 거다. 참나... 이 소비는 완전 실패. 반품까지 하고 싶었으나 깝딱을 벌써 버려버렸다. 젠장. 이거 이만원 정도 줬는데 생각에 그 정도 하는 저가형 체중계는 뭐든 오차가 꽤 심할 것 같다. 매일 측정하며 조금씩 체중이 변하는 것을 체크하려고 했는데 완전 실패. 체중 조절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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