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4일 화요일

독후감-엠마1-10, 신부이야기1

선물받고 오래 끌어오던 걸 오늘 아침 드디어 쫑내다! 읽어보니 재미가.. 있었다.

 엠마는 메이드. 이름 뿐 성도 모른다. 후에 스토너란 성을 쓰게 됨.
 바닷가 어촌 마을의 고아 출신으로 외삼촌의 집에 얹혀 살던 중 유괴당하고 탈출하고 어느 마나님의 베푸심으로 몸을 의탁하다가 그님의 친구인 전직 가정교사(스토너)의 눈에 띄어 런던의 그분 집에서 하녀로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중 그집의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스토너의 제자 윌리엄 존스가 방문하게 되고 운명의 만남. 서로에 대한 애모를 키워가던 윌리엄과 엠마는 크리스탈 궁전?만국박람회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실수로 퇴장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그곳에 갇히게 되고,  밤을 함께 나며 키스도 나누며 사랑을 확인. 그러나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엠마가 떠나는 것으로 일단 1권은 끝.
 이제 다소 유치한데, 윌리엄이 그런 아버지에 반항하려는 심산으로 열심히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가다 나중에 배신?(뭐여..)하려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활동하여 사교계에서 평판 좋은 훈남으로 거듭난다. 그러다 미스 켐벨과 약혼까지. 그런데 그때 엠마가 등장하고 다시 둘사이에 화르르하면서 켐벨과 파혼하고 사교계의 평판을 접어버리고 아버지의 허락을 마침내 얻어 엠마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결론.
 스토리가 좀 간단하다. 총10권인데 그중에서도 6권에서 일단 공식 스토리 끝이라고 해버리니까, 이 길이에 담을 수 있는 얘기가 길어봤자 얼마겠나. 6권이 다른책들보다 약 100페이지 더 많음(딴건 170페이지 정도). 나머지 7 8 9 10권은 외전. 작가가 그리고 싶은 토막 스토리들을 연재, 이것저것 얘기가 많다. 그래서 결국 스토리는, 비천한 신분의 엠마가 귀족은 아니지만 다소 성공한 존스가에 입성한다는 그런 얘기. 중간에 세번 위기가 오지만 무난하게 해피하게 마무리한다. 1)아버지의 반대. 엠마가 떠나는 것으로 끝. 2)켐벨자작의 뒷수작. 다시 만난 엠마를 납치&미국으로 보내버리도록 하는데, 현실세계에서는 살인 강간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름답게 말그대로 납치&순순히 놔주고 그걸 윌리엄이 찾아내어 해피엔드. 3)윌리엄이 켐벨자작에게 파혼통보하고 그로 인해 사교계 평판을 잃는 사건. 엘레노아만 상처를 입고 나머지는 다 별로.. 피해없음. 중간에 윌리엄 엄마도 출연하고 엠마를 윌리엄과 재회시키고, 또 맡아주는 중책을 수행. 엘레노아만 불쌍했는데, 10권에서 새로운 남자를 붙여주어 모든이가 행복한 레알 해피엔드.
 볼만했다. 특히 그림이 이쁘다. 첫권보고 주인공이 별로 안이쁘기도 하고 하킴이라고 인도인 나오는데 너무 아동틱하기도 해서 손이 안갔는데 한참만에 재추천으로 힘을 얻어 2권보니까 그때부터 흡인력이 있어 단숨에 10권까지. 엠마도 점점 이쁘게 그려준다. 보다보니 삘받아서 일기장에 간만에 그림도 몇개 그려넣음. 6년동안 엠마를 그리다니.. 이런 모리 카오루 같은 사람은 정말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 사람인가?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것에 대해 생각을 하도록 해준다.
 그런데 조금 찝찝한 건 동양인(일본인)이 영국 사회상을 얼마나 안다고 이렇게 그렸나싶은점. 중간에 영어도 런던 앞에 정관사 the를 붙였는데 그게 고유명사는 특정하게 한정되었을때(The London of the 19th : 19세기의 런던)만 붙일 수 있는건데 그런 경우가 아니었던것같아서. 하녀얘기라서, 신분제를 당연시하는 시대의 얘기라서 또 거부감. 고혈빨리고 피눈물 쩌는 얘기는 온데간데없고 정원 꽃 모두 아름다운 모습뿐. 순정만화류니깐. 허허.. 너무 대놓고 동경하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없는 것 같아서.. 안그래도 자부심 자존감이 자기애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인이라지 않는가? 일본은 사정이 다르긴 하겠지만. 근데 또 내용이 그런 유럽 영국 사교계에 대해 호의적인 건 아니긴 한데.. 뭐 그쪽 얘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불편하게 느낄 필요는 없을터임. 보진않았지만 공전의 히트였다는 '베르사이유의 장미'같이 이런류의 종류가 엄청 많을 것 같다. 작가가 왜 메이드에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분이 다름을 찬양하고 그런 상황을 즐기는 식이 아니면 그러니까 제정신만 있으면 즐기면 되는거지 찝찝하게 느낄거있나?
 암튼, 공들인, 마치 영화 컷같은(만화를 간만에 봐서 다른 만화도 이정도 구성이 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남) 장면 구성, 심리 배경묘사 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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